한국인 대사증후군 발병 서구보다 높음

Posted on March 3, 2008. Filed under: 대사성 증후군 | Tags: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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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대사증후군 발병 서구보다 높다

우리나라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선진국인 미국에 근접하고 있고 이미 서유럽 국가 수준은 뛰어 넘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 (위원장 윤방부, 이하 지향위)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01년 20세 이상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미국의 NCEP-ATP(National Cholesterol Education Program – Adult Treatment Panel)III 기준으로 남자는 17.1%, 여자는 20.0%로, 프랑스에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0세 이상 6,200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단, 추정한 남자 11.8%, 여자 7.6%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지향위는 “대사증후군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이 증후군에 이환된 경우 심혈관계질환과 제2형 당뇨병의 발생이 정상 대조군에 비해 높기 때문이라며 “이 증후군 치료의 일차적 목표는 동맥경화성 질환 및 제2형 당뇨병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향위는 또 “연령에 따르는 효과를 제거한 후에도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배우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이 30% 가량 높은 것으로 추정됬다며 “이는 부부 간에넌 유전적 소인을 공유하지 않으므로 생활습관 등의 환경 요인에 의하여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심장협회 (AHA) 통계에 따르면 미국 성인 6명 중 한 명은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은 물론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지 않게 하는 데 있다. 그렇다면 인슐린 저항성을 다스리는 방법은? 미국 당뇨병협회가 권하는 ‘넘버원’ 치료법은 생활양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근원적이면서도 부작용 없는 치료법이다. 예전에 성인병이라 불렀던 당뇨.고혈압.심장병.뇌졸증을 ‘생활 습관병’으로 고쳐 부르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 모든 병의 근원인 인슐린 저항성을 치료,예방하려면 생활습관부터 확 뜯어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영동 세브란스 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인슐린 분비의 부담이 적은 저 혈당지수 음식을 먹으면서 비만을 줄이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저혈당지수 음식은 섬유질이 풍부한 ‘거친 음식’이다. 현미, 잡곡밥, 호밀 빵, 메밀국수, 콩 등 각종 야채는 소화된 후에도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음식이기 때문에 인슐린이 갑자기 많이 분비돼야 하는 부담이 적다. 흰 쌀밥, 밀가루 음식, 정제된 설탕이 든 음식 등 혀 끝에서 바로 단맛을 느끼게 하는 식품은 먹자마자 혈당이 확 올라가게 만든다. 그러면 인슐린도 순간적으로 많이 분비돼야 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인슐린 분비에 이상이 생겨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하게 된다.

근본적으로 생활양식이 바뀌어야 하며 꾸준한 운동도 인슐린 저항성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미국 당뇨병협회에 따르면 하루 30분씩 활달하게 꾸준히 걷기만 하면 고인슐린 혈증이 치료되고 혈압이 떨어지며 당뇨병 발병 위험은 크게 감소한다. 물론 체중감소 효과도 있다. 또한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이문규 교수는 “일단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되면 인슐린 저항성 자체를 줄여주는 ‘인슐린 증감제 (Sensitizer)’를 사용해 앞으로 닥칠 만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고혈압.당뇨.관상동맥질환 등이 진단된 경우에도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훨씬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사증후군은 인간의 진화 방향에 역행하는 급속한 생활 변화에서 찾아오는 질병이다. 인간은 오랜 세월에 걸쳐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어낼 수 있는 자가 살아남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으나 최근 100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인간의 생활은 온갖 기름진 먹거리에 몸을 거의 쓰지 않을 정도로 편리하고 풍족해 졌다. 진화의 방향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생활 양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인은 대사증후군에 특별히 취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 ‘초식동물’에 가까웠던 한국인의 생활 습관이 갑자기 서구화로 바뀌면서 서양인에게는 거의 100년에 걸쳐 일어난 생활의 변화가 최근 20-30년 사이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서구형 식사 패턴이 도입되고 육류 섭취가 늘어나면서 한국인의 평균 콜레스테롤 수치는 1990년까지만 해도 평균 161 mg/ml였으나 2002년에넌 191 mg/ml, 현재는 200 mg/ml을 넘어섰다. 게다가 유전적으로도 한국인은 중성 지방을 처리하는 능력이 서양인에 비해 떨어진다.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은 그래서 오히려 자연스럽다. 현재 한국인의 3대 사망 요인은 암, 뇌졸증, 관상동맥 질환이다.

1980년대 말 한국인 10만명당 관상동맥 질환(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7명이었지만, 2002년에는 10만명당 25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경희 의료원 내분비내과 오승준 교수는 “이제는 당뇨나 고혈압, 관상동맥 질환 등을 치료할 때도 ‘대사증후군’이라는 큰 숲을 보고 총체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며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식사.운동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복부비만 기준은 한국인에게는 너무 관대하기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동맥경화학회에서 제시한 기준인 허리둘레 남성 90cm 이상, 여성 80cm을 적용하면 한국 성인 남성의 30%, 여성의 15%가 대사증후군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22%에 해당한다. 연세대 의대 노화과학연구소 조홍근 교수에 따르면 이는 2004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산출된 아시아 각국의 유병률 중 최고치다.

아시아에서 한국이 대사증후군이 가장 많은 나라라는 뜻이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30대 이후 계속 증가해 40대에 거의 40%에 다다르면서 최고치에 달했다가 50대 이후 조금씩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40대까지 10% 미만에 머물다가 폐경기를 지나면서 50대 이후 두 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면서 나이가 들수록 계속 급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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